프로야구 삼성과 키움이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11 대 9로 이겼다. 난타전 끝에 힘겹게 거둔 재역전승이었다.
지난 4일 한화와 홈 경기 이후 7경기 만에 전해온 승전보다. 삼성은 지난 6일 한화와 홈 경기부터 내리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집념이 만든 승리였다. 삼성은 12일 SSG에 0 대 3 완패를 당한 뒤 특타를 소화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진만 신임 감독이 직접 배팅 볼을 던져줬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삼성은 이날 김동엽의 3점 홈런 등 1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3회도 오재일의 2점, 김동엽의 1점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8 대 3까지 앞서갔다. 8회까지 8 대 5 리드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삼성은 그러나 8회초 불펜이 무너졌다. 필승조 우규민이 김강민, 오태곤, 최지훈에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에서 우규민을 구원한 마무리 오승환이 최주환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8 대 9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8회말 구자욱이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 불펜 고효준의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삼성 타선은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 2루타, 김동엽의 쐐기 중전 적시타 등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동엽은 이날 2홈런 3안타 5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이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구자욱도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거들었다.
삼성은 3승 7패로 이날 KIA를 5 대 1로 누른 한화와 공동 9위(3승 7패)를 형성했다. SSG는 6연승이 마무리됐으나 7승 2패,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위기의 영웅 군단' 키움도 에이스 안우진의 역투를 앞세워 5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에서 9 대 1로 이겼다. 지난 6일 LG와 홈 경기 0 대 5 완패부터 이어진 5연패를 끊었다.
안우진이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안우진은 구단 측정 기준(트랙맨) 최고 시속 159.8km의 광속구로 두산 타선을 윽박질렀다. 전날 한화 문동주가 찍은 국내 선수 최고 구속(160.1km)에는 못 미쳤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0.69에서 0.47까지 낮추며 현 토종 최고 투수임을 입증했다.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1번 타자 김혜성이 5회 결승 희생타 등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번 이형종도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김혜성과 막강 테이블 세터진을 이뤘고, 7번 임병욱도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t도 NC와 창원 원정에서 10 대 3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깜짝 선발 조이현이 4⅓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LG를 8 대 7로 눌렀다. 전날 9회 7실점 대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털었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5이닝 4피안타 5볼넷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