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규리그 4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업셋을 완성했다. 1차전과 3차전을 내주면서 끌려다녔지만,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비결은 공격 리바운드였다.
5경기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3.5개였다. 캐롯이 이긴 2차전에서는 14개, 4차전에서는 24개, 5차전에서는 1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4차전의 경우 수비 리바운드(20개)보다 많았다. 승리한 3경기에서 세컨드 찬스 득점만 58점이었다.
KGC 김상식 감독도 캐롯의 공격 리바운드를 경계했다. 김상식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관건은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다. 캐롯은 공격 리바운드를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들어간다. 현대모비스전도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아 좋은 경기를 했다. 공격 리바운드가 반이었다. 박스아웃을 강조했고, 수비 때 빨리 상황을 체크한 뒤 리바운드에 들어가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KGC가 리바운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리바운드에서 57대31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캐롯 승리의 사실상 유일한 변수마저 지워버렸다.
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홈 1차전에서 캐롯을 99대43으로 완파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50번 중 39번이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2014년 12월 전자랜드가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100대46, 54점 차 승리였다.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 승리는 2021년 4월 4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의 KCC전 112대67, 45점 차 승리였다. 캐롯은 플레이오프 역대 최소 득점의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종전 기록은 현대모비스와 삼성의 50점이었다.
KGC는 시작부터 몰아쳤다. 캐롯이 자랑하는 트랩 수비를 뚫었다. 코트에 서는 선수들마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무엇보다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1쿼터 단 하나의 공격 리바운드도 내주지 않았다. 캐롯의 첫 공격 리바운드는 2쿼터 종료 3분40초 전에서야 나왔다. 2쿼터까지 리바운드는 25대11, 스코어는 52대25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캐롯은 지쳤다. 게다가 이정현이 1쿼터 초반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비운 것도 타격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2차전을 위해 3쿼터부티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에게 휴식을 줬다. 결국 56점 차 대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