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는 13일 산불 피해수습 3차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규모를 파악한 결과 주택 77동, 숙박시설 6동, 축사 3동 등 154동의 건축물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전파는 116동, 반파 18동, 부분 파손 20동 등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건축물 피해 규모인 100동에 비해 50여 동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당초 59동이었던 주택피해가 늘어난 것은 주택과 상가가 공존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공공시설은 경포해수욕장 샤워장과 포토존 등 5곳이 피해를 입었고 산림 179㏊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와 함께 상수도 67곳, 급수관 268m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산불로 영농철 농가피해도 잇따랐다. 농막 21동, 비닐하우스 20동, 축사 3동 등 60곳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농기계 193대가 불에 타고, 7.8㏊에 이르는 농작물에도 소실됐다. 또한 닭 174마리, 꿀벌 333군 등도 피해를 입는 등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면서 "산불피해 지역 방문을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릉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방문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지난 12일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빠르게 피해지역을 복구하고, 피해 주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졌다. 시는 피해주민 신고접수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간 합동조사를 통해 복구계획를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