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초토화 된 강릉 피해 '눈덩이'…"도심형 산불로 피해 커"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 일원 펜션 밀집지역과 산림에 전날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황진환 기자
지난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릉시는 13일 산불 피해수습 3차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규모를 파악한 결과 주택 77동, 숙박시설 6동, 축사 3동 등 154동의 건축물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전파는 116동, 반파 18동, 부분 파손 20동 등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건축물 피해 규모인 100동에 비해 50여 동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당초 59동이었던 주택피해가 늘어난 것은 주택과 상가가 공존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공공시설은 경포해수욕장 샤워장과 포토존 등 5곳이 피해를 입었고 산림 179㏊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와 함께 상수도 67곳, 급수관 268m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 일원 펜션 밀집지역과 산림에 전날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황진환 기자
인명 피해는 주민 1명 사망했고, 추가로 경상 1명이 추가돼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파악된 이재민은 333명으로 강릉아레나에 1층에 마련된 텐트 157동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영농철 농가피해도 잇따랐다. 농막 21동, 비닐하우스 20동, 축사 3동 등 60곳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농기계 193대가 불에 타고, 7.8㏊에 이르는 농작물에도 소실됐다. 또한 닭 174마리, 꿀벌 333군 등도 피해를 입는 등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강릉시는 13일 산불 피해수습 3차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규모를 파악한 결과 주택 77동숙박시설 6동, 축사 3동 등 154동의 건축물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강릉시 제공
김홍규 시장은 이날 산불 피해수습 대책회의에서 "이번 산불은 기존 산불과 달리 '도심형 산불'로 건물이 많이 타 피해액이 크고,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다"며 "긴급복구비가 기존 산불과 달리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에 특별지원금 150억 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불피해 지역 방문을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릉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방문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하지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지난 12일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빠르게 피해지역을 복구하고, 피해 주민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졌다. 시는 피해주민 신고접수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간 합동조사를 통해 복구계획를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11일 강원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강릉아레나 대피소에 임시 거주하고 있다. 강릉=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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