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의 역할은 마무리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필승조로도 뛰었지만 포스트 시즌부터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웅은 올 시즌 출전한 3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현재 키움에는 경기 중반을 책임질 좌완 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홍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원정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불펜진 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는 홍 감독과 인터뷰를 마치고 약 10분 뒤인 오후 5시 20분 미세먼지 여파로 취소가 결정됐다.
현재 2군에서 1군 콜업을 준비 중인 좌완 불펜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 감독은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완 투수들만 있어도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현재 2군에 있는 좌완 투수들 중 기대치에 올라온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2군에서 1군 경험이 많은 좌완 투수는 이승호와 이영준 등이 있다. 지난 시즌 이승호는 53경기 3승 53경기(50⅓이닝) 3승 2패 1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이영준은 26경기(21이닝)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거뒀다.
홍 감독은 이승호의 활용 계획에 대해 "올해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면서 "현재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서 선발 경쟁에서 밀렸지만 회복한다면 다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영준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 등이 많이 올라오면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호는 2020시즌까지 선발로 뛰었지만 2021시즌부터는 불펜에서 활약해 왔다. 홍 감독은 이승호의 보직을 다시 선발로 바꾼 것에 대해 "일단 선발로 준비하지만 롱 릴리프 등 여러 포지션의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일단 이닝을 길게 소화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와 이영준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아직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다. 좌완 투수가 김재웅뿐인 불펜진에 어떻게든 힘을 보태려면 하루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