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단계에 접어든 딜런은 지난 6일과 9일 2군 구장인 경기도 이천에서 두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51개의 공을 뿌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라 급하다"면서 딜런이 하루빨리 선발진에 합류하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아직 경기에 나설 몸이 아니다. 의사 소견이 중요하다"면서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의사가) 뛰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딜런의 1군 데뷔 전 퓨처스(2군) 리그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다음 불펜 피칭을 보고 의사의 소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딜런은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네 번째 불펜 피칭에서 70~8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미국 출신 딜런은 신장 185cm·체중 92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의 지명(21라운드)을 받았다. 2019년 팀 내 최고 제구력 투수에 선정됐으며, 밀워키 팀 투수 유망주 부문에서 2020년 6위·2021년 9위에 오른 바 있다.
마이너 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90경기 선발) 34승 29패 평균자책점 4.04이며, 2022시즌 트리플A에서는 26경기(19경기 선발) 8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2km·평균 148km이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두루 활용한다.
두산은 올 시즌 딜런과 라울 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 펀치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딜런 없이 선발진을 운영 중이다. 알칸타라와 곽빈, 최원준이 1~3선발을 맡고 최승용, 김동주, 박신지 등이 남은 4~5선발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딜런이 빠진 두산의 선발진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치른 9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다. 승수는 알칸타라와 곽빈, 김동주는 각각 1승씩 올려 3승이 전부다. 딜런의 빠른 합류로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두산은 12일 잡힌 키움과 경기가 미세먼지 여파로 취소됐다. 우완 김동주가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하루 휴식을 취하고 그대로 13일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김동주는 지난 6일 데뷔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이 감독은 김동주에 대해 "오늘 잘 던지면 앞으로 동기 부여가 생기고 야구를 하는 데 즐거움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은 전날 선발 예정이던 장재영 대신 1선발 안우진을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