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이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7시 전국 황사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단계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두 시간 이상 300㎍/㎥,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 이상 기록될 경우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앞서 퓨처스(2군) 리그에서도 LG-kt전(익산), 두산-SSG전(강화), 한화-고양(고양) 경기가 미세먼지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건 2021년 5월 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한화-LG(잠실), 키움-SSG(문학), NC-kt(수원), 두산-KIA(광주) 4경기가 취소됐다.
두산은 이날 경기가 취소되기 전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훈련을 최소화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미세먼지 때문에 수비 훈련만 야외에서 실시하고 나머지 훈련은 실내에서 진행했다"면서 "실내 공기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워밍업을 하기 위해 나온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미세먼지 탓에 퓨처스 리그가 취소됐다"면서 "이런 상황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서 훈련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키움은 오는 13일 경기에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장재영 대신 1선발 안우진을 내기로 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김동주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13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