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금 없이 월 1만 원에 아파트를 임대한다는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와 무주택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와 '청년 및 신혼부부 1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완료했다.
임대주택 사업의 개요는 이렇다. 화순군에서 1가구당 보증금 4800만 원을 직접 부담해 미리 빌리고 선발된 지원대상에게 1만 원만 받고 입주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실질적으로 입주자는 관리비만 내고 지내는 셈이 된다.
계약방식은 최소 2년 계약에 2회 연장이 가능하다. 총 사업비는 192억 원에 달하고 4년간 66㎡(20평)형 아파트 총 4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공고일 기준 18세 이상, 49세 이하로 지원신청일 현재 화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입주일 즉시 전입할 수 있는 전입 예정자여야 한다. 또한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인 자(건강보험료 납입기준), 신혼부부의 혼인신고일 기준 7년, 부부합산 소득 5천만 원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군은 4월 입주자 모집 공고, 5월 접수, 6월 입주자 선정, 7월 입주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입주 문의가 하루 평균 수십 통씩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순군은 이번 정책으로 지역인구 감소세 개선과 주거부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의 미래를 위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에게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라며 "주거부담을 최소화하는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으로 청년층의 지역 정착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