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회 선수위원장 선임, '공개 추천제'로 변경 "회장이 데려오는 사람 안 된다"

대한택견회 선수위원장 공개모집 포스터. 대한택견회 제공

대한택견회의 선수위원장 선임 방식이 '회장 위촉'에서 '공개 추천'으로 처음 바뀐다.
 
12일 대한택견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7년여 동안 '회장 위촉' 방식으로 선수위원장을 선임해왔다.
 
2016년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각각 관장하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 대한체육회로 일원화 된 첫 시점이다.
 
'회장 위촉'은 선수 또는 선수 출신자 중 1명을 이사회 동의를 받아 회장이 위촉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회장이 추천한 사람이 선수위원장으로 선임되는 시스템이었던 셈이다.
 
이러다 보니 '회장 위촉' 방식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 오래된 인사가 위촉되는 경우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왔다.
 
대한택견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장과 인연이 있는 나이가 많은 사람 등이 위원장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 보니 현역 선수들과 소통, 교감이 힘들었다. 선수들의 의사가 직접 반영이 안 된다는 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한택견회는 이같은 여론을 감안, '공개 추천' 방식으로 선수위원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공개 추천' 방식은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3년내(2021~2023년) 대한체육회 체육 정보 시스템에 선수 등록 실적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선수위원장을 추천할 수 있다. 선수위원장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선수 또는 선수 출신이면 모두 가능하다.
 
3년내 대한체육회 체육 정보 시스템에 선수 등록 실적이 있는 사람은 5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1명당 1인을 실명으로 추천할 수 있다. 본인 추천도 가능하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사람이 이사회 심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사회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선수위원장 후보에 대한 결격 사유 여부 등에 대해 심의를 한다. 이사회 심의 후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이달 내 선수위원장이 선임된다.
 
대한택견회는 현역 선수들이 직접 위원장에 대한 추천을 하는 만큼 젊은 선수 출신이 위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치영 대한택견회 차장은 "추천 가능한 선수위원장 후보의 자격을 완전히 개방했다. 이번 결정으로 선수들의 의견이 택견회에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택견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는 선수위원장은 선수 권익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사항과 은퇴 선수 지원, 소속팀 계약 문제 등 분쟁 조정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대한택견회 분과위원장 회의에 참석, 각종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오성근 대한택견회 사무처장은 "선수들의 추천을 받아 선수위원장을 선임하는 사례는 처음" 이라며 "이번 위원장 선임 방식 변경은 선수들의 목소리, 의견이 많이 반영되길 기대하는 선수들의 바람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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