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40시간 하원 통과…'월화수목일일일' 현실되나

11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하원 본회의장에서 히아네트 하라 노동부 장관(아랫줄 오른쪽 두번째)이 근로시간 주 40시간제 가결에 다른 정부 각료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칠레 하원이 노동 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법압을 11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을 사실상 주도한 칠레 정부도 '역시적 진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하원은 이날 노동 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주간 근무법' 개정안을 찬성 127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시켰다.
 
앞서 칠레 상원은 지난달 해당 법안을 재적 의원 45명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노동자의 날'에 맞춰 해당 법안에 서명한 뒤 공포할 계획이다.
 
사회·경제 개혁을 내세워 지난해 정권을 잡은 진보성향의 보리치 대통령은 1986년생으로 지난해 당선될 때 36살로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현재 주 45시간인 노동 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 데 있다. 
 
다만 칠레 정부는 갑작스런 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5개년 계획에 따라 이 법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44시간, 2026년 42시간, 2028년에 40시간으로 줄이는 식이다.
 
칠레는 하루 최대 10시간 근무를 허용하고 있어, 계획대로 이 법안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칠레에서 2028년부터는 '주 4일 근무'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개정안에는 12살 미만 자녀를 둔 부모 또는 보호자는 고용주와 합의 아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 근무도 포함됐다. 개인주택 경비 근로자와 선원 등도 주 40시간 근무제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칠레는 노동 시간 개편을 위해 지난 6년간 끊임없는 논의와 수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5년 주 48시간이던 노동시간을 45시간으로 줄인 칠레는 2017년에 이를 다시 40시간으로 감축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재계는 반발했지만, 수십 차례의 공개 청문회와 회의 등을 통해 접점을 늘려왔고 결국 결실을 맺게 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