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 민가를 잿더미로 만들며 확산되던 '강릉 산불'이 강한 비와 잦아든 바람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11일 강원도산불방지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강원 강릉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100%로 집계됐다. 순간 풍속이 초속 29m에 달했던 강풍은 늦은 오후부터 점차 잦아들면서 초속 10~12m 수준으로 기록됐다.
산림당국은 곧바로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1대와 대형헬기 2대를 투입했으며 소낙비까지 내리면서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는 축구장(0.714㏊) 518배에 달하는 370㏊로 추정된다. 재산 피해는 총 72개 주택과 펜션이 불에 탔으며 주민 529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사천 중학교에 각각 대피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난 불로 산림당국은 초대형 헬기 등 진화헬기 6대와 진화장비 107대, 인력 1410여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29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헬기 투입에 실패했다. 또 불이 난 곳이 급경사지로 현장 상황마저 좋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9시 43분을 기해 '대응 3단계'와 '전국 소방 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소방 비상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가 내려진 건 처음으로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된다. 또 전국 소방 동원령 2호 발령으로 8~13개 시도에서 소방차 200여대와 진화 인력들이 강릉으로 집결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이날 불은 강풍에 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신주 전선이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잔불 진화가 완료되는대로 경찰, 소방,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