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는 11일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다"라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였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하여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알렸다.
팬들에게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다. 오랜 시간 정성껏 쌓아주신 여러분들의 귀한 마음에 비해 저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속해 있던 남성 아이돌 그룹 빅스를 탈퇴하겠다고도 밝혔다. 라비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다.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라비는 "저는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부족함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이번 일로 주시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 생각한다. 많이 꾸짖어주시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 이 초라한 사과의 말들로 저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에서는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라비, 나플라(최석배) 등 9명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이 열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비와 나플라는 법정에 출석해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뇌전증 환자로 위장하는 수법을 이용해 병역을 감면한 혐의를 받는 라비에 2년, 병역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출근부를 조작하는 등의 병역 면탈 혐의를 받는 나플라에 2년 6개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