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측은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배우진과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4일 공개될 해당 드라마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드라마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이미지메이킹 귀재 황도희(김희애)가 잡초처럼 살아 온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고자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황도희를 연기한 김희애는 "이 드라마에는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도록 만드는 진리가 담겼다. 캐릭터가 지닌 노련미와 영리함에서 오는 대리만족, 신경전 등으로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며 "이미지메이커에서 퀸메이커로 변모해가는 황도희 캐릭터의 성장 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힐을 언제 신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평소에는 운동화를 주로 신는데, 황도희 캐릭터는 (하이힐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 자기를 지키는 갑옷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컷' 소리가 나면 바로 (편한 신발로) 갈아 신었는데도 나이가 있어서 고생 좀 했다"고 전했다.
오경숙으로 분한 문소리는 "오경숙은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본 적 없는 역할로 다가왔는데, '내가 (이 역할에 담긴 과제를) 해결해야겠다'라는 책임감마저 들었다"며 언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모여 으쌰으쌰 앙상블을 이뤄 보겠나 하는 마음으로 굉장히 반갑게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고 배역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이 작품은 김희애와 문소리의 연기 대결로도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아 왔다.
문소리는 김희애와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처음에는 어려운 마음도 있었고 조심스러웠다. 반나절 이상 고민하다가 눈 질끈 감고 '선배님, 식사 한번 하시죠'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어느 순간 선배님 눈을 보니 극중 황도희와 오경숙처럼 결국 맞춰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희애 역시 문소리를 두고 "감독으로서 연출을 한 적도 있어서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은, 정말 똑똑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며 "오경숙 캐릭터는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어서 균형을 잘 유지하지 않으면 현실감 없이 다가갈 수도 있는데, 역시나 해냈다. '그래서 문소리 문소리 하는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고 호응했다.
이 드라마는 그간 남성들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정치판 이야기를 여성 서사로 전유했다는 데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정치·암투·권력 등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세계로 여겨졌는데, 이러한 세계에 강렬한 두 여성이 정면으로 맞선다"며 "정치물에 큰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도 주인공들이 만나고 충돌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