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목소리 안 나와 '오페라의 유령' 하차 고민했다"

에스앤코 제공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에서 '유령' 역으로 무대에 서기까지 비화를 공개했다. 

조승우는 소속사 굿맨스토리가 최근 공식 SNS에 일문일답식으로 올린 인터뷰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더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령' 역은 하이 바리톤 음역을 소화해야 한다. 장기공연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처음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 다른 '유령' 역 배우들처럼 성악을 배운 건 아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내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했다. '내 목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는 게 제 바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조승우는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연출님을 비롯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걱정을 많이 끼쳤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 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말한 후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그는 "각종 병원을 다녔지만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첫 공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 숨이 안 쉬어지고 다 포기하고 싶었다.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굿맨스토리 공식 SNS 캡처
참담했던 시간을 견디게 해준 건 '오페라의 유령' 팀의 한결같은 믿음과 응원이다. 조승우는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라이너 연출님을 비롯한 스태프의 믿음 덕분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직 회복 중에 있지만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 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조승우는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며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키겠다"고 했다.

조승우는 지난달 부산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김주택, 전동석, 최재림(7월 서울 공연 합류)과 함께 '유령'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6월 18일 부산 공연을 마치면 서울로 장소를 옮겨 7월부터 11월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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