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열풍 속에 최고의 동호인 대회로 떠오른 NH농협은행 올원오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일 시작된 '2023 NH농협은행 올원 아마추어테니스오픈'은 9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코트에서 열린 각 부 결승전으로 막을 내렸다. 우천으로 연기됐던 국화부 결승도 10일 열려 우승자가 가려졌다.
동호인 최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오픈부에서는 정대성-최한민 조가 정상에 올랐다. 고수들의 등용문인 남자 신인부에서는 박정훈-이정환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성 동호인 고수들이 나선 국화부에서는 정은주-전수경 조가 1위에 올랐고, 남자 신인부에 해당하는 개나리부에서는 박성숙-최선순 조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30 여자 루키부에서는 김효빈-신현아 조가 정상에 등극했다.
대학 동아리부도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이 충돌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연세대가 건국대를 누르고 지난해까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여자부에서는 경희대가 서울과기대를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연예인 및 테니스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한 '올원뱅크부' 경기도 펼쳐졌다. 배우 유준상, 정은표, 홍수아, 최웅과 방송인 신정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예상 외의 실력을 뽐냈다. 홍수아는 실제로 동호인 대회 개나리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올해 올원뱅크부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준상-정은표도 지난해 4강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우승은 전국 오픈부에서 다수 우승을 거둔 박용선 씨와 여성 인플루언서 김은지 씨가 차지했다.
NH농협은행 올원오픈은 올해 4회째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대회다. 우승자에게 테니스 메이저 대회 투어 상품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대회 때 우승자들은 US오픈을 참관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프랑스오픈 참관이 우승 상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올해 대회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은퇴 무대라는 소문이 돌면서 티켓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시리즈 참관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데 역시 동호인들에게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다.
때문에 올해 NH농협은행 올원오픈에는 모집 정원의 2배가 넘는 1200개가 넘는 팀이 출전 신청을 했다. 전국 최고수들은 물론 초보자들까지 다양한 실력의 동호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각 부 결승전은 tvN SPORTS를 통해 중계됐다. 동호인들이 이른바 TV를 통해 전국에 이름을 알릴 기회인 것이다.
해외 투어 참관까지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개나리부 우승을 차지한 박성숙-최선순 조는 "프랑스오픈을 직접 관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벅차다"면서 "물론 현실적으로 다른 대회를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오픈이 아니어도 좋다"고 설렌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다양한 부대 시설과 이벤트까지 테니스 동호인들의 축제가 벌어졌다. 특히 젊은 여성 동호인들이 화사한 경기복을 입고 대회에 출전해 최근 테니스 인기를 방증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도 대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여자 라켓 스포츠 명문인 NH농협은행은 장한섭 스포츠단장을 비롯해 테니스 김동현 감독과 소프트테니스 유영동 감독, 한재원 코치 등이 대회 운영을 도왔다. 스포츠단 전 단장이자 대한테니스협회 박용국 전무도 경기 해설을 맡는 등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탰다.
9일 시상식에 나선 박병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지난 50년간 테니스팀을 운영하는 등 오랜 기간 국내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이런 활동이 최근 결실을 맺어 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용기 본부장과 장 단장 등도 입상자들을 시상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