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은퇴를 접고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아쉽게 이루지 못한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10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만장일치로 정규 리그 MVP에 올랐다.
올 시즌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올 시즌 득점 5위(669점), 공격 종합 1위(45.76%)로 배구 여제의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다만 김연경은 올 시즌 중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때문에 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룬 뒤 현역에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정규 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에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따냈지만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김연경은 시상식 뒤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에 대해서는 선수로 더 하려고 생각하고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 중이고 다른 구단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6시즌을 채워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당초 김연경은 시상식 중 인터뷰에서 "적응이 덜 힘든 팀을 택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연경은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놓쳐서 이에 대한 갈망이 더 크고 우승했으면 좋겠다"면서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도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놓친 순간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김연경은 "다른 친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보자는 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러브콜을 보낸 팀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전 구단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팀에서 오지는 않았다"면서 "다 얘기하면 협상에서 불리하다"며 휘갑을 쳤다.
2005-2006년 V리그 데뷔 이후 5번째 정규 리그 MVP에 오른 김연경. 과연 통합 우승의 염원을 이룰 차기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