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백종원이 모로코 마라케시 내 야시장에서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내막이 밝혀졌다. 백종원은 제작진 조건대로 72시간 만에 가게를 열었지만 갑자기 야시장 측 요구대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백종원과 멤버들은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 맞게 '할랄' 규율에 따라 재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무슬림 동양인 셰프가 만드는 '할랄 요리'를 신뢰하지 못하는 민원이 들어와 긴박하게 영업을 끝내야 했던 것.
다음 날 야시장 민원 담당자와 소통했지만 "당신들 음식 때문이 아니라도 민원이 반복될 것"이란 입장에 결국 야시장에서 완전히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도 예측 못한 돌발 상황이었다.
백종원은 마라케시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이맘무슬림' 거리에 위치한 작은 가게를 빌렸다. 관광객이 많았던 야시장과는 달리, 진짜 현지인들만 오가는 로컬 지역이라 새로운 음식에 대해 더욱 배타적일 수 있는 '불모지'였다.
그런데 방송 이후 백종원의 SNS에 모로코 누리꾼들의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이 서사하라 영토 분쟁이 있는 모로코 범위를 잘못 표기했고, 무슬림 기도를 모욕했으며 일부러 환경이 좋지 않은 관광지에서 장사를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영토 표기는 제작진의 실책이라고 해도, '무슬림 기도를 모욕했다'는 장면은 출연자 뱀뱀이 스태프가 기도하는 줄 알고 착각하자 이장우가 웃은 것일 뿐이었다. 백종원이 다소 외곽으로 식당을 옮기게 된 이유도 처음 가게를 열었던 번화한 야시장에서 영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오해가 확산돼 현재 백종원의 SNS에는 "인종차별주의자"란 비판부터 "모로코의 안 좋은 이미지들만 보여줬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도 이에 맞서 "갑자기 관용이 부족한 사람들이 몰려와서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행패를 부린다. 텃세 부리고, 장사 못하게 한 모로코 행정기관에 민원 넣어라", "여기서 이러면 모로코 이미지가 더 나빠진다" 등 모로코 누리꾼들의 행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