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이소소르비드부터 PC까지…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전경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화학 사업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을 준공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친환경 소재다. BPA(비스페놀 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이는 물질로 식물 자원이 원료이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또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등을 갖춰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제, 전자제품 외장재 등의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 준공식. 삼양그룹 제공
국내에서 이소소르비드의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ROQUETTE)만이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생산 역량을 갖췄다. 삼양이노켐은 7천평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에서 연간 1만 5천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데, 향후 설비 효율화와 증설 투자를 통해 연산 3만~4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삼양이노켐은 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에폭시 선도기업 '국도화학'과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해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등을 공동 연구 개발하고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양그룹 제공
또 삼양사는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개발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매스 기반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바이오매스 기반 폴리카보네이트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까지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삼양사는 최근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사용량도 감소해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에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인 Underwriters Laboratories(UL)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삼양그룹 제공
또 삼양사는 지난해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사는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펠릿을 공급받고, 이를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컴파운드로 생산한다. 삼양사는 국내외 완성차업계에 제품을 납품 중인데, 향후에는 가구, 가전, 전기전자 등의 산업 영역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패키징은 친환경 전략 실현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에 재활용 페트(PET) 플레이크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2만 1천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새로 도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의류용 원사, 화장품 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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