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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대전 7석 놓고 여야 총력전…자치단체장 출신 출마 여부 관건 (계속) |
대전 유권자들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몰아줬다. 하지만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을 선택하면서 국회의원과 지방정부가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1년 남짓 남아 있는 기간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에 대한 여야간 치열한 여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동구는 구도심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보수성향이 높지만 최근 가오동과 천동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난 지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치 신인이던 장철민 의원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장우 대전시장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22대 총선은 현역간 대결로 압축된다. 민주당 장 의원의 재선 도전에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이 맞서고 있다. 장 의원은 40대 젊은 일꾼을 표방하며 지역 표밭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박희조 동구청장 등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황인호 전 구청장과 강래구 수자원공사 수석감사위원, 국민의힘에서는 한현택 전 구청장 등의 출마 여부가 경선 판세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구는 전형적인 보수성향의 지역구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낙후된 지역기반에 대한 관심도 높다. 경찰 출신인 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4년간 칼을 갈아온 국민의힘 이은권 시당위원장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의원은 경찰수사권 독립의 선봉에 섰던 만큼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을 살려 지역 민심을 얻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역 의원의 이점을 살려 각종 예산확보 내역을 현수막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한다.
여당에서는 중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은권 시당위원장이 리턴매치를 준비 중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만큼 누구보다 지역 발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여당의 프리미엄을 잘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훈 전 시의장과 강영환 국가균형발전위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 등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서구갑은 국회의장을 지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7선 도전 여부에 따라 지역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힘 이영규 변호사 등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구을에서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선에 도전할 예정이며, 국민의힘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차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장 전 구청장의 유턴출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내부 평가도 있어 조심스런 상황이다.
유성갑은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3선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에서는 고위공직자의 깜짝 출마 가능성도 있다.
유성을은 5선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회의장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역민들에게 '힘 있는 일꾼론'을 설파하고 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경선부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충남대 총장 출신인 정상철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덕구는 민주당 박영순 의원과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재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초선인 박 의원은 지역과 중앙정치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지만 정 사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의 출마 여부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현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민주당과 180석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라는 국민의힘의 프레임 중 유권자들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가 관건"이라며 "충청 표심을 얻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