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족 (익명)
지난 토요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6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인도를 걷고 있던 초등학생들을 덮쳤는데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중에 9살 배승아 양, 어제 새벽 끝내 숨지고 말았는데 우선 당시 CCTV 영상부터 보시죠.
◆ 유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상중에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유족>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떠올리기도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좀 여쭙겠습니다. 그때 승아 양이 친구들하고 인도를 걷고 있었던 상황이죠?
◆ 유족> 네, 친구들하고 다이소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고 차량 운전자가 만취였다. 이렇게 알려졌는데 그 만취라는 게 어느 정도였습니까?
◆ 유족> 만취한 거는 지금 거의 하루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요?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하루가 지났는데도 만취 상태일 정도의 만취였습니까?
◆ 유족> 저도 듣기로는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족들한테 그러면 사과는 했습니까?
◆ 유족>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승아 양은 만 9살. 곧 생일이라고 들었어요.
◆ 유족> 네, 승아가 5월 21일 날에 생일을 맞이하는데 이제 첫 만나이로 10대가 되는 나이인데.. 생일에는 항상 오빠랑 저랑 엄마랑 같이 이렇게 생일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슬픕니다.
◇ 김현정> 가족들께서 승아 양을 기억해 주시고 이 사고를 더 공론화해 주십사 하는 뜻으로 저희에게 승아 양의 일상을 담은, 생전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셨어요. 지금부터 잠깐 함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승아예요. 전 문정초를 다니는 배승아라고 합니다. (초콜릿을 보여주며) 한 번 맛보면 멈출 수가 없어요.
◆ 유족> 지금 어머니도 승아… 정신적으로 힘드신 상태고 저라도 좀 추스려서 이런 내용을 좀 알리고자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승아 양이 오빠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특히 더 귀하게 사랑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제가.
◆ 유족> 네, 저희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심지어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 김현정> 오빠 생일로.
◆ 유족> 네.
◇ 김현정> 아이고, 인터뷰 진행하기 어려울 만큼 감정이 복받치는데 어머니께서 사고 직전에 승아하고 통화도 하셨다면서요.
◆ 유족> 네, 승아가 돌아오면서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다고 한 15분 전쯤에 더 놀면 안 되냐, 그렇게 한번 통화를 하고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승아 양이 사고를 당한 장소에 시민들이 국화꽃 놓으면서 많은 추모 보내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지금 민식이법, 윤창호법, 음주운전에 대한 강화법, 스쿨존에 대한 강화법 여러 가지가 있는데도 왜 이런 일이 또 발생했는가 이 부분이거든요. 승아 양의 가족들 역시 지금 그 부분이 이해할 수 없다 말씀하고 계시죠.
◆ 유족> 네, 맞습니다. 좀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평소에 우리 가족들이 법 전문가도 아닌데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으셨겠습니다만 이번 일 터지고 나서 주변에서도 문제들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면서요?
◆ 유족> 네, 지금 많은 언론사들도 그렇고 주변인들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승아 양, 9살 승아 양의 꿈은 뭐였나요. 장래희망.
◆ 유족> 끼가 많아가지고 애가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예쁘기도 하고.
◇ 김현정> 예쁘네요. 가수, 배우, 모델, 이런 거 하고 싶었을 만큼 끼 많은, 재능 많은 동생.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계속 이야기하면 이게 참 저도 오빠도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여러분 그냥 나오신 게 아니에요. 승아 양의 가족들은 이 사건을 널리 널리 알려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어려운 중에 나와 주셨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유족> 승아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시민 분들께 정말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힘내시고요. 지금 어머님, 아버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저는 그것도 걱정이 되는데 옆에서 많은 위로해 주시고요.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지금 응원하고 있다는 거 애도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유족> 네,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족> 네.
◇ 김현정> 주말에 아주 큰 사고였죠. 대전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인도를 걷고 있던 소녀가 숨졌습니다. 배승아 양의 오빠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