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세 번째 원전 '고리 2호기'가 40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 2호기는 전날 오후 10시 운영 허가 기간 40년이 종료됨에 따라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지난달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고리 2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 허가가 끝난 뒤에도 원전을 계속 운전하려면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 절차가 필요한데, 통상 이 과정은 3~4년가량 소요된다.
고리 2호기의 당시 법령상 계속운전 신청 기한은 설계 수명 만료 최대 2년에서 최대 5년 전이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고리 2호기를 계속 운영하려면 2020년 이전에 계속 운전 절차에 돌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고리1~2호기 영구 정지 방침이 결정되면서 관련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고리 1호기에 이어 2호기도 영구 정지가 지정 사실로 여겨졌지만, 바뀐 정권과 함께 고리원전의 운명도 바뀌었다.
윤석열 정부는 기존의 탈원전 방침을 폐기하고 원전을 확대하겠다며 관련 정책에 속도를 냈다.
원전당국 역시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등 원전 확대 방침을 추진했고, 한수원은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2호기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한수원은 고리 2호기 계속 운전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이르면 오는 2025년 6월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