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외면 속에 회장도 뽑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북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제55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후보가 1명 출마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투표율이 40.7%(학생 1만2천233명 중 4천975명)에 그치면서 투표함을 열지도 못한 것이다.
이 대학 규정상 단독 후보일 경우 재적인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재선거가 치러졌다.
이 후보가 다시 출마했지만, 투표율이 46%에 머무르면서 고배를 들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선거 직후 14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후보가 아예 없어 총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던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출마하는 후보가 아예 없어 선거를 아예 치르지 못한 대학도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회장 선거를 치르려 했으나 후보가 1명도 등록하지 않아 올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충청대 총학생회도 작년 11월 출마자가 없자 재선거 끝에 단독 후보를 당선시키는 등 애를 먹기도 했다.
요즈음 총학생회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 각각 치러진 서원대와 한국교원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단독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취업난 속에서 총학생회 경력이 구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다 보니 인기가 시들해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