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은 여전히 겸손했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고, 아시아와 한국 선수들을 대표한다는 책임감도 언급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번째 골은 최근 하늘로 떠난 외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골이었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툭툭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조준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60번째 경기에서 넣은 10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BC 매치 오브 더 데이를 통해 "꿈꿔왔던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놀라운 성과"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골을 넣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최근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쉽지 않았다. 이 골을 외할아버지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외할아버지는 손흥민이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 뒤 세상을 떠났다. 손흥민은 100호 골 후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외할아버지를 추모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34번째 100골. 당연히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손흥민은 "모든 아시아 선수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라운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23골 득점왕에 올랐기에 이번 시즌 7골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팬들은 항상 지난 시즌과 같은 환상적인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압박감이 있다. 내 스스로가 가장 실망스럽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찾고 있다. 내가 완벽한 선수는 아니기에 단점도 찾아야 한다. 팬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기에 남은 시즌 잘하겠다는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