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발 리스크 우려' 국민의힘 내부조차 김영환 비판 가세

국민의힘 최정훈 도의원 "지속되는 구설, 도민 피로하고 괴로워"
사과 없는 해명 작심 비판…총선 1년 앞두고 우려로 해석

충북도의회 제공
최근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화마 속 술자리 참석' 논란 등 잇딴 구설에 오르면서 같은 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지사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충청북도의회 최정훈 의원이 6일 같은 당인 김 지사를 향해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최 의원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김 지사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도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난 달 30일 제천 봉황산 산불 당시 차량으로 불과 20여분 가량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 등이 주최한 술자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할 말이 많으니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산불 대응 매뉴얼상 도지사가 지휘할 단계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도지사가 도내 산불 진화작업 시점에 술자리에 가야 할 명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며 "김 지사의 이번 언행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도민을 우롱하고 산불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진화작업을 한 지원 인력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 측의 사과 없는 해명은 터무니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변명 만으로는 도민의 민심을 달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친일파 발언 논란에 이어 화마 속 술자리 논란까지 지역에서 장기간 소모적인 언쟁이 계속되자 같은 당 도의원까지 강도 높은 비판에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도지사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도 읽히고 있다.

최 의원은 "지속되는 구설수로 도민 모두가 피로하고 괴롭다"며 "김 지사는 더 이상 도민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지 말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화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잇딴 구설로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앞으로 행보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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