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남 순천시의회는 국회를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정상화를 촉구했다.
순천시의회 정병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은 3년 전 제21대 총선 직전 지역주민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게리멘더링에 의해 뒤틀린 선거구가 됐다"며 "인구 5만 7천명의 해룡면을 떼어 내어 광양에 합구시키면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이라는 기이한 선거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순천은 행정구역과 선거구가 일치하지 않아 수많은 문제를 감내할 수 밖에 없었고, 정치적 권리를 제한받는 아픔을 겪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구 획정은 시민들의 정치 참여권과 직결되고,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형성과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질을 결정하는 기본권의 본질적 사안"이라며 "또다시 순천이 지역 분할의 희생을 치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인접지역은 1개의 선거구가 되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원칙과 '하나의 자치구·시·군의 일부를 분할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근거로, 순천시민들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참정권'과 '평등권', '국회의원의 지역대표성'이 온전히 보장되는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소병철 의원도 참석했으며, 기자회견 후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방문해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어 국회 전원위원회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남인순 위원장,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해 선거구 정상화의 필요성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