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관계교육전문가 손경이와 만났다.
박원숙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나서 권유로 심리 치료를 받아 보기도 했는데 상처를 들춰내고 싶지 않아 한 번만 간 다음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들 교통사고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서 연락을 받은 이야기도 고백했다.
박원숙은 "한 달 전 어떤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원숙 선생님이시죠?'하고 울기만 하다가 '저는 선생님에게 맞아야 될 사람입니다'하고 다시 전화하겠다며 끊더라. 무섭고 섬뜩했다. 사고와 연관된 운전기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또 "당시 처벌도 바라지 않고 덮어뒀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받고 싶었나 생각했는데 그저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상담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 아들은 먼저 간 거고, 스스로 치유됐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울려고 해도 울 곳이 없어 매일 주차장에서 울었다. 아들을 위해 한 일이 아니고 내가 좋아서 배우 일을 한 것 같다. 나는 0점 짜리 엄마였다.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 할 정도로 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자책했다.
박원숙의 외아들 A씨는 2003년 서울 강서구 한 도로에서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