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 대문호의 고전을 유려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며 4일 그를 추모했다.
고인은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권위자로 소설, 희곡 등 주요 작품을 번역했다. 대학생이던 1956년부터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리나'와 '전쟁과 평화'를 번역해 1966년 책으로 낸 뒤 50년 넘게 톨스토이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알렉산드르 푸시킨 등 러시아 문학 연구에 매진했다.
2013년에는 톨스토이 문학을 아우르는 18권 분량의 전집 단독 번역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러시아문학회 초대회장, 러시아연방 주도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푸시킨 메달을 수상하고, 러시아연방국가훈장 우호훈장(학술 부문)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러시아문학의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가 있으며, '인생독본'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닥터 지바고' '백치' '톨스토이 단편선' 등을 번역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6일 오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