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칼더. ©2023 Calder Foundation, New York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사진: Herbert Matter / 국제갤러리 제공 '모빌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 개인전 '칼더'(CALDER)가 4월 4일부터 5월 8일까지 K2 2층과 K3에서 열린다.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작업한 모빌과 과슈 작품을 아우른다. 국제갤러리에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칼더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철사를 구부리고 일그러뜨리는 방식으로 대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조각법을 개발했다. 추상적 형태들이 공중에 매달려 조화로운 변화 속에서 움직이며 균형을 맞추는 모빌을 창시해 명성을 얻었다. 칼더 이후 모터로 구동되던 모빌은 기류, 빛, 습도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반응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모빌이라 이름 붙인 건 마르셀 뒤샹이다.
©2023 Calder Foundation, New York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 국제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칼더의 작품에서 제스처와 직관이라는 요소가 어떤 방식으로 근간을 이루는지 보여준다. 3관에 전시된 모빌은 생동감과 공간적 역동성이 돋보인다. 'Untitled'(1940) 'Grand Piano, Red'(1946) 등 스탠딩 모빌은 부드럽게 작동하는 칼더의 수행성이 두드러진다.
압도적인 호(Arc)를 그리는 'White Ordinary'(1976)와 'Untitled'(1974)는 지질학과 시간성에 대한 고찰을 환기하며 'Guava'(1955)에서는 공기 흐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공기 순환에 모빌이 반응하고 이러한 반응이 움직임으로 증폭하는 모양새다. 이끌림과 반발, 힘과 우아함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1944년 제작된 브론즈 작품 'The Flower' 'Fawn' 'Whip Snake'에서 완벽하게 구현됐다.
©2023 Calder Foundation, New York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SACK, Seoul / 국제갤러리 제공 K2에 설치된 과슈 작품은 공간 구성에 대한 작가의 실험적 발상을 구현하는 것과 동시에 무의식을 고찰한다. 산업적 재료를 이용해 손으로 직접 형태를 매만지는 칼더의 작업 방식은 무형의 동력과 원형의 형태를 탐구하며 인지하고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그의 탁월함을 방증한다. 'Yellow Flower, Red Blossoms'(1974)와 'Black Squids'(1963)에서 발견되는 산, 물, 식물 등 자연적 요소와 기하학적 상형문자 조합도 흥미롭다.
1950년대 이후 칼더는 거대한 규모의 야외 설치작업에 몰두했다. 이 조각들은 세계 각지 공공기관에 설치됐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125'(1957), 파리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의 'Spirale'(1958), 이탈리아 고대 도시 스폴레토에 놓인 'Teodelapio'(1962), 몬트리올 엑스포에 설치된 'Trois disques'(1967),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위해 제작된 'El Sol Rojo'(1968), 미국 국립예술기금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최초의 공공미술 작품인 미시건 그랜드래피즈의 'La Grande vitesse'(1969), 시카고의 연방정부 사무소에 놓인 'Flamingo'(1973) 등이 있다.
칼더는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 조지월터빈센트스미스갤러리(1938), 뉴욕 현대미술관(1943~1944), 뉴욕 구겐하임미술관(1964~1965), 휴스턴미술관(1964), 파리 국립현대미술관(1965), 프랑스 생폴 드 뱅스 마그재단(1969), 휘트니미술관(1976~77) 등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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