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의 슈터 전성현의 공백은 계속 됐지만 고양 캐롯에는 2년차 슈퍼 가드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4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34득점을 몰아넣는 눈부신 활약으로 캐롯의 86-79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전성현의 부상 공백을 실감하며 71-86으로 크게 졌던 캐롯은 이날 경기 초반 14점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1쿼터 막판 8-22로 끌려가던 캐롯은 2쿼터 10분 동안 현대모비스를 22-11로 압도하며 경기 양상을 대등하게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쉬고 저스틴 녹스가 코트를 밟은 2쿼터 6분의 시간동안 9점을 손해보며 초반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을 36-35로 마친 캐롯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와 김태완 백코트가 활약한 현대모비스의 공세를 막지 못해 3쿼터 막판 다시 8점 차로 끌려갔다.
캐롯은 외곽포를 앞세워 차분하게 추격했다. 이정현은 4쿼터 중반 3점슛을 터뜨려 스코어를 70-69로 뒤집었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3점슛으로 반격했지만 디드릭 로슨이 3점슛으로 맞서면서 캐롯이 다시 앞서갔다.
이후 캐롯은 현대모비스에게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로슨과 이정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정현은 자신의 총 득점 중 절반에 가까운 15점을 4쿼터 승부처에 몰아넣었다. 로슨은 23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차전 14%에 그쳤던 캐롯의 3점슛 성공률은 33%(13개 성공)였다.
현대모비스에서는 16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아바리엔토스와 16득점 7리바운드를 보탠 서명진의 분발이 돋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캐롯의 저력에 밀렸다.
5전3선승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린 캐롯은 6일 안방으로 돌아가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