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내가 누군줄 알아?" 제주공항 항공보안검색 요지경 ②"내 얼굴이 신분증?" 대통령도 예외없는 항공보안검색 ③스튜어디스, 항공승객 안전 지키는 '감정 노동자' ④"항공기 사고 3분내 도착, 제주공항 소방구조대가 맡는다" ⑤제주공항 구조·화재·구급 해결사 '소방구조대' 입니다 ⑥제주공항 화장실 추태…샤워에서 고기 손질까지 ⑦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쓰레기…제주공항은 올해도 비상 ⑧제주공항 활주로 1톤당 200만원 제설제 '초산칼륨' ⑨장난전화에 제주공항 마비…폭발물처리반 24시간 초긴장 ⑩'항공기의 등대' 제주 하늘길 24시간 지킴이 ⑪긴장의 1초 1초 제주공항 지휘자 '관제사'의 하루 ⑫희귀직종 '관제사' 직업병·스트레스 넘어 항공 지휘 ⑬제주공항 조류충돌 최근 3년간 57건…365일 새들과 전쟁 ⑭급변풍경보만 1년 301회…변화무쌍 제주국제공항 날씨 ⑮"제주공항 치안 붙들어매세요"…'103호' 제주국제공항경찰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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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103호'로 불리는 제주국제공항경찰대
전국 공항청사마다 정부 기관들이 사무실을 빌려 업무를 보고 있는데요. 공항경찰대는 사무실 층수와 상관없이 여전히 '103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전 군사독재 시설 경찰청이 김포공항 103호를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호실 번호가 기관 이름을 대신한 겁니다. 국가정보원은 205호, 기무사령부는 200호로 불린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어르신들 상당수가 여전히 공항경찰대를 103호로 부르며 어려워 하는 걸 보면 한때 이곳이 힘깨나 썼겠구나 하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반백년 역사 지닌 제주공항경찰대
제주경찰이 제주공항에 상주한 건 1968년부터입니다. 제주국제공항 승격과 동시에 당시 제주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들이 공항에서 근무한 게 제주공항경찰대의 출발점입니다. 사무실 번호는 앞서 거론한 '103호'구요. 1986년 공항경찰대가 창설되면서 안보외사팀 등이 들어서며 22년만에 통합팀 근무체계로 운영중입니다. 현재 23명의 경찰관이 공항내 치안과 테러 예방을 위해 24시간 지켜서고 있습니다.
한때 보안검색 도맡으며 기소중지자 색출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맡고 있는 보안검색 업무는 공항경찰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2003년 7월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국제공항경찰대에서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으로 이전됐는데요. 지금처럼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일일이 보안검색이 이뤄지지는 않고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사람에 한한 주관적인 검문검색이 이뤄졌습니다. 자신 얼굴이 범죄형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공항 검문검색대를 통과해 보면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예전 통행되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있을 '테러', 걱정은 붙잡아 두세요
테러 예방을 위해 경찰특공대가 매일 2차례 제주공항 청사를 돌며 순찰에 나섭니다. 폭발물이나 화학물에 대비한 공항 상주기관 합동 대테러 훈련도 공항경찰대가 공을 들이는 부분입니다. 보안검색원을 대상으로 한 사제폭발물류 검색훈련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다중운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설 연휴 폭설로 인한 대규모 결항때 선제적으로 기동대를 공항 청사에 배치해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5년 제주공항내 범죄는 '항공보안법' 위반이 압도적입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범죄는 모두 246건입니다. 이 중 항공보안법 위반이 103건으로 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항공보안법 위반은 항공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지난해 8월 기내에서 아이가 운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린 40대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결국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죠. 절도나 폭력, 강제추행도 공항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주요 단골입니다.
막비행기 뒤에도 한번 더 안전 점검 순찰
제주국제공항경찰대는 국내선 기준 마지막 비행기가 떠나는 밤 10시30분 이후 30여분간 '점검 순찰'이란 특수시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만명의 탑승객이 오가는 터라 대합실에 가방 등 물건을 놓고 떠나는 승객이 한두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찰이 잦다보니 공항 안에서만 하루 3만보는 기본이랍니다. 여름에는 공항 내 노숙자도 적잖은데 돈이 없어 비행기를 못타는 노숙자는 자비를 들여 비행기를 태우기도 한다고 귀띔합니다.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를 아시나요
해외여행지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해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에서 발급하던 국제운전면허증은 국민 편의를 위해 2019년 2월부터 제주공항경찰대에서도 발급하고 있습니다. 발급 방법은 간단합니다. 여권용 사진과 운전면허증, 발급수수료 (8500원)만 내면 됩니다. 대리인이 신청할 경우 대리인 신분증과 위임장을 추가로 준비하며 됩니다. 지난해 200여명, 올해도 3월 현재 94명이 발급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