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5-4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애리조나의 베테랑 에반 롱고리아에게 솔로홈런을 내주고 3-4로 끌려갔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선두타자로 대타 데이비드 달을 투입했다. 달은 애리조나의 마무리 스캇 맥코프를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어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90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타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없이 침묵한 김하성은 마지막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즌 첫 홈런과 함께 팀의 극적인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하성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세 번의 타석까지 못 쳤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쳐서 기분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동료들이 다가와 김하성에게 얼음물을 끼얹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자 리포터는 "한국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이러한 전통이 있느냐"고 물었고 김하성은 "있는데 (지금은) 너무 셌다"며 웃었다.
이어 김하성은 만원 관중 앞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행복하고 기분좋다"고 답한 뒤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외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