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아이콘 신유빈(19·대한항공)이 세계 탁구 왕중왕전에 출격한다.
신유빈은 '2023 평창아시아선수권대회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열린 4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후난성 신샹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WTT 챔피언스는 남녀 단식 세계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대회다. 복식 없이 단식 경기만 펼쳐진다.
신유빈은 현재 여자 단식 세계 랭킹이 34위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3위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지난주 랭킹으로 출전 선수가 정해졌다. 지난주 신유빈은 25위, 전지희가 24위였다.
신유빈으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년 파리올림픽은 세계 랭킹에 따라 출전 선수와 시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미 신유빈은 지난달 31일 끝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해 말 2023-2024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 선발전을 통해 대표와 상비군을 뽑은 뒤 올해 이들(남자 11명, 여자 10명)이 풀 리그로 아시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대표를 뽑는다.
신유빈은 2021년 휴스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은 오른 손목 부상 여파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다. 때문에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기회를 잡았고,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에 대해 신유빈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못 나가는 줄 알았는데 올해 출전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1년이 넘게 재활했던 손목은 어떨까. 신유빈은 "100% 상태는 아니고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1차 선발전에서 8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간판 전지희(7승 2패)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원년 최우수 선수(MVP)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만 1패를 당했을 뿐이다.
WTT 챔피언스에 대해 신유빈은 "상위 랭커들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다 강하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올해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한 신유빈의 여정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