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2010년대 탁구 역사를 새로 쓴 중국의 탁구영웅 장지커가 각종 추문에 휩싸이며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장지커를 광고모텔로 기용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가 자사 SNS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장지커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안타는 지난 2013년 이후 장지커를 '안타 챔피언 팀'에 합류시켜 여러 차례 브랜드 홍보에 활용했다.
이와함께 건강 기능식품 브랜드 '눠터란더', 중국과 일본 합작 자동차 브랜드 '이치도요타', 침구 업체 '무쓰' 등도 공식 SNS 계정에 장지커 관련 계시물을 삭제하거나 그와의 모델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장지커가 모델이나 홍보대사로 계약을 맺은 브랜드만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유명 브랜드들이 탁구영웅 장지커와 거리두기를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장지커가 도박 빚을 지고 있으며, 빚을 갚기 위해 특정 여배우의 사적인 영상과 사진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글들이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에 장지커 측은 "(도박 관련) 채무 분쟁이 없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도 않았으며, 루머의 내용은 순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탐사보도 전문기자 리웨이아오가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장지커가 여자 연예인의 사생활 영상을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포츠 위클리가 발표한 중국 스포츠 스타 재산 순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장지커의 소득은 6천만 위안으로 수영스타 쑨양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장지커는 1250만명이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