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리빌딩을 선언했다. 신영석(한국전력), 황동일(OK금융그룹) 등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새 팀을 꾸렸다. 하지만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에 머무는 등 극심한 성장통을 앓았다.
하지만 올 시즌 허수봉, 박경민, 홍동선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신인 이현승(22)까지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해 신선한 돌풍을 선보였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 상반된 경기력으로 정규 리그 2위에 올라섰다.
리빌딩을 통해 팀은 한층 젊어졌고, 오레올, 최민호, 전광인 등 베테랑들과 신구조화도 완벽히 이뤘다. 팀 득점 4위(3,111점), 공격 종합 3위(51.47%), 블로킹 1위(세트당 2.90개), 서브 3위(세트당 1.45개), 디그 1위(세트당 9.24개), 리시브 1위(38.19%) 수비 종합 1위(세트당 16.22개) 등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뽐냈다.
정규 리그에서는 대한항공의 1강 체제를 위협한 유일한 팀이었다. 시즌 내내 대한항공을 맹추격했고, 막바지에 1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부터 에이스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6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부진, 대한항공을 향한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22승 14패 승점 67을 기록, 1위 대한항공(승점 76)에 9점 차로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광인의 부재는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뛰어난 선수 기용을 통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뤘다. 문성민, 홍동선, 이시우 등이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 전광인의 대체자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오레올, 최민호, 문성민 등 베테랑들은 체력 부담을 느꼈고, 나머지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을 체감했다.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맥없이 패하고 궁지에 몰렸다.
3차전에서는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1, 2세트를 먼저 따내면서 반격을 알렸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나머지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한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적을 감안하면 올 시즌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2년간의 리빌딩을 통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토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