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넥슨 이정헌 대표는 '리바운드' 투자에 관해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이룬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팀 부산 중앙고는 많게는 십여 명의 엔트리를 가진 다른 학교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 구성으로, 전국 대회 본선에 오르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넥슨은 높은 완성도를 가진 시나리오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영화의 '스토리텔링'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 곧 'IP'(지식재산권)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정헌 대표는 "미래에 게임 회사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하는데,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이라고 보고 있다"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웹툰 소설, 영상 등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만들며 진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넥슨은 콘텐츠의 형식과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며 IP 확보 및 확장을 위해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투자를 단행해 IP 확장을 위한 영화와 TV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
당시 AGBO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루소 형제는 "넥슨과 AGBO의 파트너십은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인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 직원들은 스토리텔링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4개 사와 협력해 오는 2025년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mmersive Digital Media Center, I-DMC)(가칭)'를 의정부리듬시티에 조성할 예정이다. 넥슨은 초대형 및 다목적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조성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정헌 대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게임, 영화, TV, 음악 등 분야별 최고의 회사들과 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넥슨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