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매카시 회동 앞두고 무력시위 강도 높이는 中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조만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섬 인근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담에 앞서 대만섬 인근에서 해상 및 항공 훈련을 집중 실시하고 새로운 무기와 장비를 배치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사령부는 최근 중국 Type-054A 호위함, Type-052D 구축함,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으로 구성된 함대가 동중국해에서 대잠수함, 대함, 실사격, 합동 해상 수색구조 등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섬 인근 상공에서는 Su-30과 J-10 전투기 등이 지역 대공 방어, 은폐 공중 강습, 공중 우세 장악에 초점을 맞춘 공중 전투 훈련을 실시했다.

동시에 대만섬과 인접한 중국 남부 광둥성 동부에 주둔하는 중국군 제73군 연합병여단은 최근 신속대응에 사용할 주요 장비인 차륜장갑차를 대거 인도받았는 등 지상에서도 무력시위가 벌어졌다.

실제로 대만 국방부는 최근 며칠 동안 대만 해협 인근에서 중국군 항공기와 선박의 활동이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관영매체들은 대만섬 인근에서 벌이는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그리고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때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군사 전문가 푸첸사오는 글로벌타임즈와의 인터뷰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난다면 인민해방군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섬을 방문했을 때와 유사하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군사 전문가는 "인민해방군이 차이 총통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일련의 비상 계획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만 독립과 외국 간섭 세력을 저지하는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지난 2일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 결과에 따라 인민해방군이 대만의 특정 군사 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 전자전을 구사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