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대구 찾은 尹 "초심 새긴다"…제주 4.3은 불참


1. 건조한 날씨… 어제 하루 30여 곳 이상 동시다발 불

지난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박종민 기자

화염에 뒤덮인 주말이었습니다. 어제만 전국적으로 30건 이상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충남 홍성의 산불은 진화작업 중입니다. 산불 3단계로, 주택 30동과 창고 30동 등 62개 동이 소실됐고, 마을 주민 2백40여 명은 인근 마을회관 등 8곳에 나눠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학교 두 곳과 중학교 한 곳 등 3개 학교는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3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65%를 보이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헬기 17대를 동원해 불길 잡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충남 금산에서 시작해 대전 서구로 이어진 산불 역시 민가 한 동과 암자 한 곳이 소실된 가운데 주민 8백70여 명이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산불이 확산되자 충남도와 대전시는 전직원 동원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또, 어제(2일) 발생한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밤새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제 오후 5시쯤 큰 불길을 잡고 밤새 잔불 정리에 들어갔지만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어제 산불로 축구장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 제주 4.3 왜곡 논란 속 윤 대통령・국민의힘 지도부 불참

제주의 4월을 상징하는 꽃은 유채도 벚꽃도아닌 '동백'이라고 하죠.  동백은 다른 꽃들과 달리 잎이 하나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떨어집니다. 1948년 4월 3일 제주에서 발생한 4.3사건은 동백꽃이 지듯 제주도 전체가 희생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주 도민의 10%인 약 3만 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7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4.3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부 보수성향 정당과 단체는 여전히 제주 4.3을 '폭동'이라 주장하며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도 추념식이 열리는 4.3 평화공원에서 집회가 예정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서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 내걸렸던 극우단체들의 현수막들은 자치단체가 강제 철거했지만 희생자 유족과 제주 도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습니다. 특히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던 서북청년단 등 극우단체들이 추념일인 오늘 평화공원 행사장 앞에 집회를 신고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기에 앞서 야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4.3 김일성 지시 발언'이나, 극우 정당의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4.3 유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달라는 바람이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준비 등의 일정으로 불참한다고 일찌감치 통보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제주 4·3 희쟁자 추념식에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하면서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불발 된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모두 당내 일정으로 추념식 불참이 예정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지난 주말 대구를 방문해 야구 시구를 하고, 서문시장을 찾은 점과 대조된다며 꼬집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놓고는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도 sns 에 "윤석열 정부가 과도하게, 보수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제주에 집결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추념식에도 참석하는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제주를 방문해 참배하고 유족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3. 여권 입김, 여론 우려에 전기료 점검회의 돌연 취소?

2분기 시작인 4월부터 인상이 예상됐던 전기, 가스 요금에 대한 결정이 미뤄졌죠. 국민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여론 눈치를 보느라 요금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여당이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보류하기로 한 가운데 어제(2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예고했던 관련 회의까지 돌연 취소됐습니다.  

산자부는 지난 달 29일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전기 가스요금 인상을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전기 요금 결정이 지연되면 한전채 발행을 초과 한도 수준까지 늘려야 하고 이 경우 전력산업 생태계는 물론 채권시장까지 교란될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입장입니다. 가스공사도 요금인상이 되지 않을 경우 원료비 미수금이 올해 말 12조 9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수금에 대한 연간 이자 비용은 하루에 13억원에 달하게 됩니다. 산자부는 어제 긴급 회의를 열고 이러한 상황에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었는데,  회의가 시작 1시간 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돌연 취소된 겁니다. 요금 인상에 따른 여론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 등에서 산자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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