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에만 천착하는 여권에 문제를 제기하는 당내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새 지도부의 진용을 완성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른바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당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가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최근 국민의힘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라며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라는 한편, "대통령실에서 검사 출신 수십 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이 역시 지극히 근시안적이고 국민의 심정을 너무나 헤아리지 않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도 해당 게시글에서 언급했듯, 이러한 비판은 최근 여론조사로 나타난 민심의 난조에서 비롯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 95%, 유선 5%, 응답률 10.3%)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도는 33%에 머물렀다.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 지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여권의 지지율이 30%대에 갇혀 있는 상황인데, 그 이유가 '일부 지지층에만 지나치게 천착한 행보'에 있다는 당내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당 상임고문이기도 한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며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거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하는가 하면,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전 목사는 이후 유튜브를 통해 홍 시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전광훈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 자중하겠다"고 말했고, 김기현 대표 역시 "이런 언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지만, 당내에선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이 '69시간 근로제 개편'과 관련한 혼선이나, 강제징용 배상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등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후속 논란 등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만 엎친 데 덮치고 있다는 우려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정책 이슈의 출발점 자체가 불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지는 패를 내고 있는 게 말이 되나. 선발 투수가 실점했다면 중간 계투라도 잘 세워 극복을 해야 하는데, 당이 해법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당내 상황은 불을 더 지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주 새 원내대표 선출과 민생 관련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분위기다.
오는 5일 후보 등록에 이어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는 4선의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과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까지 원내를 지휘할 원내지도부까지 완성되면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지도부가 구성을 마치는 만큼, 여론전 등에 대비할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또,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끄는 '민생119' 특위도 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특위는 "민생119의 첫 과제와 위원들의 전문성을 고려해 분과위 구성, 활동 로드맵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후 진행되는 편의점 도시락 오찬에선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물가 상승에 따른 사회현상,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