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안방 마님 양의지(36)가 화끈한 '곰 군단'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양의지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개막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5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공식 복귀전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8시즌까지 뛰면서 2016년 우승 등 곰 군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4년 125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지난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어 4+2년 최대 152억 원, 역대 최고액에 친정팀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양의지는 1 대 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2만3750명 만원을 이룬 홈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양의지는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공식 복귀 인사를 했다. 두산 팬들은 양의지의 응원가를 부르며 돌아온 '곰탈 여우'를 열렬히 환영했다.
양의지는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답게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풀 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6구째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선상 적시타를 뽑아냈다.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김재환도 3루까지 진루했다.
여전한 실력을 뽐낸 양의지는 팬들에게 웃음도 안겼다. 2루까지 달리던 양의지는 상대 송구 상황을 보고 1루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김재환이 3루에서 홈으로 쇄도했고, 그 사이 양의지도 2루로 다시 향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홈을 밟았는데 양의지는 미처 2루에 도달하지 못했다. 상대 송구에 걸린 양의지는 태그를 피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횡사하고 말았다. 양의지의 '몸 개그'에 팬들은 빵 터졌다.
그래도 멋쩍게 벤치로 들어오는 양의지는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1타점 적시타의 화끈한 방망이 솜씨는 물론 웃음까지 안긴 한국 최고 포수 양의지의 두산 복귀 첫 타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