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31일 저녁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 전체를 생태·정원 도시로 만들었다"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 우위의 성장 동력을 찾아 키워나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한다는 제 지방균형발전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 예술 작품임과 동시에 시민들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휴식 공간"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면 사람이 모이고 소비가 늘면서 지역 경제도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멋진 봄을 만끽하시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 너무 멋진 밤이다"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개막식 행사에 앞서 김건희 여사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전시 연출 경연대회에 출품된 정원 작품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국가별 정원을 둘러보고, 정원가들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이날 드레스코드는 바다와 정원을 상징하는 '청록색'이었다. 윤 대통령은 청록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청록색 상의를 차려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개막식 이후 순천만국가정원 가든스테이 내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만찬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노관규 순천시장 등 지자체 인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정황근 농립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부와 관계부처에 "지역 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지하수 등 가용한 수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천 방문에 앞서 통영시 영운항에서 개최된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도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2011년 '수산인의 날'(옛 어업인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수산업의 스마트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 적용은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산업 분야의 청년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수산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양식과 푸드테크 등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한 R&D를 적극 추진해가는 한편, 수산업의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현장에서 진행된 통영 수산물 판매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인 제가 출연했다. 많이 팔아달라"고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