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 59.38%로 활약했다. 32점(공격 성공률 45.90%)을 터뜨린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 대 0(25-18, 25-15, 25-21) 완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옐레나의 기록을 보면 득점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범실을 단 1개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공격을 선보였다는 것.
범실을 기록하지 않은 비결을 묻자 옐레나는 화들짝 놀랐다. 범실 없이 경기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그는 "몰랐다.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항상 범실을 하지 않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은 범실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옐레나는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도 있고, 상대 팀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면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옐레나는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흥국생명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득점 3위(821점), 공격 종합 4위(42.79%), 서브 2위(세트당 0.252개) 등으로 팀을 정규 리그 1위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지만 옐레나는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다음 시즌 V리그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옐레나는 "흥국생명은 가족 같은 팀이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적응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도와줬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트라이아웃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손톱을 흥국생명을 상징하는 분홍색으로 물들일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옐레나는 "정규 리그가 시작하기 전에 네일 아트를 받았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똑같이 색을 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