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8, 25-15, 25-21) 완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의 우승 확률은 100%(5회 중 5회)였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코앞에 뒀다. 최근 은퇴 고민을 내비친 '배구 여제' 김연경 역시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6,108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6번째 홈 경기 매진을 이뤘다. 만원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우승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이 체력적인 면에서 확실히 우세했다. 지난 19일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흥국생명은 열흘 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1차전에서는 다소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제 모습을 되찾았다. 옐레나(32점), 김연경(26점)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반면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두 경기를 치르고 온 뒤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옐레나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 59.38%로 활약했다. 김연경도 공격 성공률 58.06%로 18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연속으로 6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14 대 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잇따른 범실로 3점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김연경이 백 어택을 해내면서 다시 흐름을 잡았다. 이어 24 대 18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을 해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세트에서는 도로공사가 반격에 나섰다. 흥국생명과 세트 중반까지 1점 차로 팽팽하게 맞섰다. 감기 기운 탓에 1차전을 마치고 링거를 맞은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투혼을 발휘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잇따른 범실로 다시 분위기를 내줬고, 옐레나, 김연경 쌍포의 화력에 밀려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기세가 바짝 오른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 대 14에서 옐레나의 오픈 공격과 상대의 두 차례 범실로 연속 3득점을 해냈다. 세트 종반에는 도로공사가 반격에 나서 21 대 21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김연경이 무려 4점을 연속으로 뽑아내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