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3명 중 1명은 농어촌교회를 떠나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어촌교회가 처한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농어촌 목회에 대한 공교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초고령화와 교인 감소, 열악한 교회 재정의 삼중고로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선교 사명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현실, 실제로 농어촌 목회자 3명 가운데 1명은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리교 선교국이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목회자 504명 가운데 35.5%가 '지금도 교회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과거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는 없다는 응답도 30.2%에 달했습니다.
농어촌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는 이유로는 '교회의 미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가 27.9%, '경제적으로 힘이 들어서' 20.9%, '농어촌 목회가 너무 힘이 들어서'가 8.5%, '자녀교육이 힘들어서'가 8.5% 순이었습니다.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자기 인식을 묻는 질문에 목회자들의 84.1%가 '농어촌 목회에 탈진한 목회자가 많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목회자가 하기에 따라서 농어촌교회도 발전할 수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도 83.9%나 됐습니다.
힘들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응답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농어촌목회의 자구책을 마련하기위해서는 공교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최근 귀농어촌인구가 유입되면서 농어촌 목회에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귀농어촌 인구들이 과거에는 도시에서 실패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농촌의 가치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 중 일부가 교회로 유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들 의미있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농어촌 목회자들에 대한 겸직 목회의 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농어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목회 이중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14.9%로 조사됐는데 평균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녹취]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중직 하는 목사님들이 15%라고 했는데 전체적인 평균이 40%입니다. 농촌 목회자가 15%라는 것은 상당히 적은 비율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풀어주고 열어주고 거기서 사는 거죠. 청년들이 원하는 삶이 그런 삶이에요. 농촌에서 더불어서 사는 거…"
또, 젊은 목회자들이 농어촌목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단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마을목회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실시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농어촌교회 실태조사는 감리교 선교국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감리회 농어촌교회 목회자 50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틉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