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이념 구체화 위해 항상 고민"…김형두 헌법재판관 취임

김형두 신임 헌법재판관이 31일 오후 헌법재판소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김형두 신임 헌법재판관이 "우리 사회와 국민 의식의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고 헌법의 이념이 어떠한 형태로 구체화돼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헌법재판소는 31일 오후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유남석 헌재소장과 재판관, 헌재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신임 재판관의 취임식을 열었다.

김 신임 재판관은 이 자리에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헌법재판소가 헌법가치를 수호하고 진정한 사회 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을 통해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자,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한편 헌법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이뤄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재판관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항상 열려 있는 자세로 사건 당사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책과 서면이 아니라 기본권의 제한으로 당사자가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함께 느끼는 헌법재판관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또한 "현재의 문제 해결에 급급해하지 않고 헌재의 결정이 미래 세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고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이편도 저편도 아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에서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재판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전북 정읍 출생인 김 신임 재판관은 1993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제2수석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재판관은 법원 안팎에서 다양한 재판업무 경험과 해박한 법률지식, 사법행정 능력을 모두 갖춘 법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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