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손맛'을 느끼다"…올 뉴 디펜더 130

올 뉴 디펜더 130. 랜드로버 제공

랜드로버 브랜드의 대표 모델 디펜더가 130을 달았다. 기존 110 모델보다 넉넉해진 전장으로 최대 8인까지 탑승 가능한 대형 SUV다. 커진 만큼 둔해진 게 아니냐는 편견이 있지만,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했다. 오프로드 전통 강호라는 명성답게 디펜더는 '역시' 달랐다. 아무리 험한 지형에서도 길을 개척해 나가는 힘은 오히려 더 강력해졌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인제에서 만난 올 뉴 디펜더 130의 첫인상은 '웅장' 그 자체였다. 장갑차를 연상케 하는 거대함과 탄탄함은 디펜더 특유의 디자인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어느 곳에서든 거침없이 달려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올 뉴 디펜더 130. 랜드로버 제공

첫인상은 맞았다. 실제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가자 디펜더의 강력함은 빛을 발했다. 급경사와 계곡 등 험난한 지형을 두루 조성한 코스에도 막힘이 없었다. 전장이 늘었지만 탈출각 28.5도를 마련해 험로 주파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지형 상태에 따라 △잔디·자갈·눈길 △진흙 △모래 △바위·암석 △도강 등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디펜더의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도 한몫했다. 다른 차량 같았으면 바퀴가 헛돌았을 진흙에서도 디펜더는 밀림이 없었다. 차체가 왼쪽으로 넘어갈 정도의 큰 바위도 거뜬히 넘어갔다. 주행모드에 따라 오프로드의 손맛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뉴 디펜더 130. 랜드로버 제공

지상고 높이를 145㎜까지 높일 수 있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900㎜의 강도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강물이 차량으로 들어올 만큼 차올라도 물살을 가르며 가볍게 질주했다. 도강 수심 감지 기능으로 강물 깊이도 볼 수 있었다.

급경사의 오르막길에서는 앞을 보기 힘든 시야를 중앙 디스플레이가 대신했다. 디펜더의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가 마치 보닛을 투과해 바라보는 것처럼 차량 전방을 180도 시야각으로 모두 보여줬다. 내리막길에서는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활성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핸들만 조정해주면 저속으로 경사로를 통과했다.

올 뉴 디펜더 130. 랜드로버 제공

오프로드의 강력함은 온로드에서도 이어졌다. 묵직한 힘으로 치고 나가는 주행 감각이 오프로드의 손맛과는 또 달랐다. 디젤 엔진 모델의 최고 출력은 300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5초만에 주파한다.

디펜더 130은 3열 시트를 마련해 최대 성인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장은 스페어 타이어까지 총 5358mm에 이르고, 공차중량은 2695㎏에 달하다. 트렁크는 3열 시트까지 사용하면 389리터가 확보된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2291리터까지 가능하다. 가솔린 엔진은 1억4217만원, 디젤 엔진은 1억37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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