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감천초등학교 야구부가 선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처했다.
부산에는 현재 수영초 동일중앙초 양정초 감천초 등 4곳에서만 실질적으로 야구부가 운영되고 있어 감천초 야구부가 해체될 경우 부산에서는 각 학교 간 리그 경기도 어려워 질 전망이다.
감천초등학교 야구부는 현재 모두 10명이지만 그 가운데 6학년이 6명을 차지해 올해 안에 선수가 수급되지 않을 경우 야구부 해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감천초 야구부는 지난해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 부산예선에서 우승을 하고 전국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야구 명문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감천초 야구부는 선수 부족으로 다음달 열리는 소년 체전에는 출전 신청도 하지 못했다. 소년 체전 출전을 위해서는 5,6학년이 9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감천초는 5학년 1명을 포함해 7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천초 야구부 학부모들은 차량에 야구부원 모집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자체적으로 신입 야구부원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학령 인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야구와 축구부의 경우 '수익자 부담' 원칙이 적용돼 학교의 지원 외에 학부모도 운영비를 일부 부담해야 하는 점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감천초 야구부 학부모회 신연희 회장은 "야구부 전체 분위기는 너무 좋고 성적도 좋은데 선수 수급이 안돼 해체 위기로까지 가는게 너무 안타깝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야구부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야구 뿐 아니라 모든 분야 운동 선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감천초의 경우 학부모들이 선수 충원에 애쓰고 있는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부산에서는 각 종목의 학생 선수가 1천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선수가 충원되지 않는 한 교육청 등의 어떠한 지원도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초등학교 야구부 가운데 서부산권 초등학교에서 유일하게 남은 감천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될 경우 서부산권 야구 꿈나무의 꿈도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