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BIE(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부산시내 곳곳에서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특히 서부산권 지자체들은 '엑스포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각종 축제와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실사단이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진 사하구는 예상치 못한 손님 맞이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지난 24일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희망음악회'를 개최했다.
다음달 1일에는 다대포해변공원에서 '다대포 세계인의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선 베트남 무용 공연단과 에콰도르 인디언 공연팀 등 전세계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공연을 펼친다. K팝과 트로트, 7080밴드 공연 등 우리나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무대도 마련한다.
실사단이 부산에 도착해 사하 지역을 방문하는 4일에는 을숙도문화회관에서 'BIE 현지실사단 환영 열린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2030엑스포와 가덕신공항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우리 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며 "해운대부터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부산 전역에 걸쳐 실사단 환영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접한 사상구도 오는 1일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봄, 그리고 벚꽃 음악회'와 '2030 미래로 구민 걷기 대회'를 마련한다. 이틀 뒤에는 박람회 유치를 향한 구민의 소망을 표현하는 '사상구민 달빛 걷기대회'를 열어 실사단 환영 분위기를 띄운다.
1일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실사단 방문 기간인 5일 '유치해 봄 Go Spring 음악회'를 열고 박람회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할 계획이다. 음악회는 부산 출신 가수가 무대를 꾸미고,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 퍼포먼스로 장식할 예정이다.
중구에서는 4일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댄스 경연대회를 펼치는 '용골 댄스 페스타'가 열리고, 서구도 걷기대회와 콘서트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켠에서는 실사단 방문 기간 동시다발적인 행사로 유치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구·군별 행사가 대부분 비슷해 지역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실제 다음 달 1일부터 실사단이 부산을 떠나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박람회 유치 기원 음악회 등 문화 공연이 무려 15개에 달하고, 걷기대회 등 그 밖의 행사도 성격이 비슷한 상황이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지자체 마다 비슷한 형태의 행사를 연다고 유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산시와 각 구·군이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박람회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