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올해 첫 대회에서 고은지(28)-진수아(24·이상 옥천군청)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2관왕의 상승세를 이었다.
고은지-진수아는 30일 전북 순창군 순창제일고 코트에서 열린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여자 복식 결승에서 정상희-윤솔희(이상 전남도청)를 5 대 1로 눌렀다. 올해 첫 전국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둘은 지난해도 2관왕을 합작한 바 있다. 고은지-진수아는 국무총리기와 실업연맹전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세가 이어졌다. 고은지-진수아는 4강전에서 김혜진-노은지(이상 안성시청)를 5 대 2로 누른 데 이어 결승에서 정상희-윤솔희도 여유 있게 제쳤다.
고은지-진수아는 경기 후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은지는 "수아가 워낙 발이 빨라서 후위에서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준다"고 공을 돌렸다. 진수아도 "언니가 전위에서 활동 범위가 넓고 잘 끊어주기 때문에 어떤 때는 내가 뒤에서 할 게 없다"고 화답했다.
2023년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지만 둘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낼지는 불투명하다. 고은지가 국가대표로 발탁돼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다음 달 충북 진천선수촌에 합숙 훈련을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은지는 팀 동료 이수진과 함께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고은지는 "2019년 타이저우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고은지는 "실업연맹전에 수아와 개인 복식에 출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면 전국체전에 함께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수아도 언니의 아시안게임 선전을 바라면서 내년 경기도 안성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진수아는 "내년에 언니와 함께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언니가 없는 동안 국내 대회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