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시 만났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6승 10패 승점 76으로 정규 리그 1위에 등극,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 리그를 마친 뒤 11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을 비축한 상태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 리그 2위에 오르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한국전력과 3차전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챔피언 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대한항공에 열세지만 경기 감각은 한 수 위다.
현대캐피탈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주포 전광인(32)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전광인은 올 시즌 득점 12위(406점), 리시브 4위(40.03%), 디그 6위(세트당 1.828개) 수비 종합 3위(세트당 4.246개)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전광인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에 화력 싸움에서는 링컨, 정지석 쌍포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링컨은 득점 6위(599점), 공격 종합 1위(55.09%), 서브 2위(세트당 0.584개) 등을 기록했고, 정지석은 득점 10위(507점), 공격 종합 4위(53.79%), 서브 6위(세트당 0.282개) 등으로 활약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상급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와 맞대결을 펼칠 야전 사령관에 관심이 쏠린다. PO 3차전에서 서브 1점과 블로킹 5점을 포함해 8점을 터뜨리며 깊은 인상을 남긴 김명관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김명관은 "(한선수가)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세터라 보고 배울 건 배우고, 뺏을 건 뺏겠다"면서 "신장은 내가 더 크니까 장점을 살려서 맞붙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신인 세터 이현승(22) 역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에 최 감독은 "원래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출전 여부를) 하루 전에 공지를 하는데 포스트 시즌에서는 유독 그게 안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 경기 당일 다시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 불릴 만큼 세터의 역할이 중요한 스포츠다. 아무리 훌륭한 공격수라도 세터가 좋은 볼을 주지 않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이끌 세터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