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우루과이전에서 화끈한 골로 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 대 2로 졌다. 이날 선발 미드필더로 출장한 황인범은 0 대 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박스 안 왼쪽에서 있던 이기제(수원 삼성)가 골문으로 달려오는 황인범에게 컷백 패스를 했고 황인범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43경기 만에 나온 5번째 골이었다. 황인범은 지난 2021년 10월 7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2대1 한국 승) 골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3952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황인범은 세리머니를 할 시간도 없다는 듯 재빨리 공을 챙긴 뒤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
황인범은 역전골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는 화풀이라도 하듯 2분 뒤 황인범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그러나 황인범은 멈추지 않고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8분 상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 대 2로 졌지만 황인범의 존재감은 더 높아진 경기였다.
황인범은 경기 후 "제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닌데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에는 당연히 좋았지만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승리하지 못했다"며 시원섭섭한 감정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호에서 새 황태자가 나올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황인범은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 또 누군가 그 표현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됐든 그 선수는 좋은 선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게 누가 됐든, 제가 됐든 다른 선수가 됐든, 그런 표현을 받는 선수에게 늘 옆에서 힘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면서 미래의 '클린스만호 황태자'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