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마요르카)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강인은 우루과이 선수들 사이로 요리조리 움직였다. 우루과이도 거칠어졌다. 이강인의 드리블에 뚫린 다음에야 파울로 끊었다. 그만큼 이강인의 플레이는 최고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에 많은 어려움을 줬고, 우루과이가 이강인을 막기 위한 방법은 파울밖에 없었다. 같이 성장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콜롬비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탈압박 능력부터 정확한 킥까지, 쉴 새 없이 우루과이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패스를 받아 기가 막힌 턴을 선보였다. 다만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25분 왼발 슈팅 역시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38분에는 이기제(수원 삼성)의 슈팅으로 이어진 크로스를 날렸다. 후반에도 VAR로 취소된 2골이 모두 이강인의 킥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우루과이에 졌다. 초반 우루과이 압박에 허둥거렸다. 이후 후반에만 VAR로 2골이 취소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20분 정도 리듬과 템포를 찾지 못했다. 나머지 70분은 우리가 더 좋은 팀이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할 것이 많다. 전반 20분을 제외한 나머지 70분은 톱 클래스였다"면서 "두 번째 골이 취소돼서 아쉬웠다. 골이 들어갔다면 세 번째 골이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골이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쫓겼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을 허용했다. 순간 집중력이 무너진 탓이다. 콜롬비아전에 이은 연속 2실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려스럽다는 표현은 그렇다.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줬지만, 경기의 일부분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전반 유효슈팅 하나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면서 "김민재(SSC 나폴리) 등 수비라인이 잘해줬다. 져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